이제 CRM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들려주는 솔직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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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블로그에선 요즘 주식시장에 대해 조금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보려 한다.

물론 대단한 분석도, 복잡한 수학 모델도 없다.
딱 술자리에서 나올 법한, “야, 요즘 주식 괜찮냐?” 물으면서 흐릿한 눈빛으로 서로 쳐다보는 분위기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미국 주식? 요즘은 'CRM 주식'이라는 말이 돌더라

며칠 전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요즘 주식 뭐 사냐는 얘기가 나왔다.
제약? 이미 한물 간 거 같고.
AI? 너무 높이 올라 무서운 상태.
그중 한 명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나 Salesforce 들어가.”

순간 나는 커피를 뿜을 뻔했다. CRM?

요즘 그게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일 핫한 미국 주식 중 하나라는 거다.
Yahoo Finance에 따르면, 헤지펀드 162곳이 CRM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고, 평균 상승 여력이 무려 39.12%다.
주식에 별 관심 없는 내가 봐도, '요즘 핫하다'는 말이 틀리지 않아 보이더라.

마진이 19%? 그런데도 불안한 이유

Salesforce는 이름처럼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플랫폼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는 미국 기업이다.
고객 관리를 디지털화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회사이자,
AI, 앱 개발, 마케팅 자동화, e커머스까지 다양한 영역을 커버하니 말 그대로 ‘IT 잡것 모듬’이라 할 만하다.

게다가 최근 실적도 무시무시하다.

  •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률 19%
  • 현금 흐름: 13.1B (약 17.5조원)
  • 자사주 매입: 7.8B 진행 중
  • 배당도 $0.42로 소소하게 챙김

이쯤 되면 이 회사가 ‘스타트업스러운 가벼움’에서 벗어나, 자본주의의 진득한 진입장벽을 만들어내는 중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샀어?”

까칠한 친구가 묻는다.

“아니.”

'CRM 매수'가 불편한 이유들

이쯤에서 솔직해지자.

그 회사가 아무리 좋아도, 요즘 미국 시장 자체가 불안한 게 사실 아닐까?

  • 미국 기준금리는 여전히 고공 행진
  • 트럼프의 관세 폭탄 재추진설
  • S&P500, 나스닥 모두 -5% 이상 하락
  • 중산층 소비심리 위축

이러다 진짜 경기침체 오는 거 아냐?

'지금 사서 마이너스 20% 가는 거 아니냐'는 심리가 이성을 이긴다.

실제로 Bank of America는 올해 더블딥 가능성을 언급하며, S&P가 5000까지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5500까지 회복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겁먹고 팔아버리는 게 더 문제다.
결국… 심리 게임이다.

투자란, 결국 '전세냐 매매냐'의 영혼의 대질문과 어쩌면 같다.

지금 Salesforce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건 멀리서 보면 마치, 전세 살며 돈 모아서 집 살까, 지금 비싸더라도 매수할까 고민하는 미래의 나 같다.

기회비용이란 무형의 놈이 뒤통수를 칠 수도 있고,
한탕주의로 들어갔다가 다시 몇 년간은 월세(손실금) 내면서 살아야 할 수도 있다.

요즘 사람들 대부분, 너무 똑똑하다.
그러다보니 너무 많이 알고, 너무 많이 의심하며, 너무 늦게 산다.

CRM처럼 좋은 자산도 “이제 너무 올랐어, 지금 들어가면 꼭대기 아닐까?”라고 고민만 하다 놓친다.
그렇게 기회는 열차 놓치듯 지나간다.

그리고 나는… 결국 안 샀다

그 날 술자리에서 다짐했다.
“이놈이 진짜 좋다고 확신하게 되면, 꼭 사야지.”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손가락은 매수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알면서도 못 사는, 어느 선대인 마니아 친구와 마찬가지다.

CRM은 성장성과 안정성, 눈앞의 숫자까지 훌륭하다.
그런데도 불안하다.
트럼프가 또 무슨 소리 할지 모르고, 환율이 갑자기 1400원 넘어설까 두렵고, 미 국채금리 뉴스 하나에 내 계좌가 무너질 거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발짝 물러났다.

아마추어 투자자에게 있어서 최고의 무기는 '확신'이 아닌 '인내' 아닌가 싶다.

CRM은 좋아. 문제는… 나다.

결론?

CRM은 훌륭하다.
Salesforce는 구조적 성장 사업을 다수 영위하고, AI도 중심축 중 하나다.
게다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까지 하며, 자체 내실도 탄탄하다.

하지만 내가 아직 그만한 확신도 없고, 그러기엔 너무 ‘주식이 주는데 겁을 먹은’ 입장이란 것.
그렇다고 내 손가락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시장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투자’일 수 있다.

'CRM 같은 종목은 준비된 자의 것이 된다.'
그 준비에는 돈도, 공부도, 무엇보다 담대함도 포함된다.

그래서 지금 매수 대신, 오늘도 뉴스만 스크롤하며, 속으로 다짐한다.

“다음 하락장 땐… 진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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