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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메타 VS 미국 정부' 재판에 대한 잡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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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의 증언대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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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각 잡은 FTC, 그리고 너덜너덜한 독점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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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면 다 용서돼?'라는 메타식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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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테크 자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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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테크에 진심인 친구'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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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주의: 우리는 이미 독점 생태계에 살고 있다
이것은 메타(구 페이스북)의 반독점 재판 이야기다.
에세이인 이유는, 이 거대한 테크 전쟁의 진짜 주인공이 결국 우리 같은 '이용자'라는 생각 때문이다.
논문은 아니고, 술자리에서 나온 얘기지만,
이번 FTC(미국 연방거래위원회)와 메타 간의 법정 싸움에는 우리가 흔히 겪는 디지털 불편함이 곳곳에 숨어 있다.
마크 저커버그의 증언대 출근길
2025년 4월 어느 날, 마크 저커버그는 정장을 차려입고 워싱턴 연방법원으로 향했다.
같이 본 영상에서는 UFC 경기장에서 마냥 쿨했던 그가, 이번에는 분위기를 뒤집었다.
메타가 벌이고 있는 최소 수년짜리 반독점 재판에서 첫 증인으로 출석한 것이다.
얼핏 보면 그냥 “또 하는 재판이구나” 싶지만, 이번껀 좀 다르다.
미국 정부 측에서는 아주 거칠게 들어왔다.
요약하면 이렇다.
- “메타 너네, 인스타그램이랑 왓츠앱을 일부러 샀지?”
- “경쟁사 커지기 전에 통째로 베껴버리거나, 아니면 돈 쥐어주고 꿀꺽 삼킨 거지?”
- “그게 바로 시장 지배력 남용이고, 반독점법 위반이다.”
뭔가 익숙하지 않나?
예전에 커피 프랜차이즈도 저 전략 썼다. 이름은 ‘출점 전략’이었지만.
단단히 각 잡은 FTC, 그리고 너덜너덜한 독점 논리
재미있는 건, 메타 쪽에서도 전략을 제대로 짰다는 거다.
변호인 마크 한센은 첫날부터 이렇게 시작했다.
- “메타는 한 번도 돈을 받은 적 없습니다.”
- “출력 줄인 적도 없고요.”
- “제한 같은 것도 한 적 없고요.”
즉, ‘무료니까 독점 아니다’ 전략이다.
법정에서는 애니메이션 그래픽이 미친 듯이 등장했다.
스크린에는 틱톡, 인스타, 왓츠앱, 스냅챗… 앱 아이콘들이 링 위에 올라온 그림도 나왔다.
아예 ‘디지털 복싱 매치’ 이미지로 비춰졌다.
이쯤 되면 “현실을 우려낸 사내 아이디어 회의”가 아니라, “넷플릭스용 대본” 쓰고 있는 느낌이다.
‘공짜면 다 용서돼?’라는 메타식 논리
메타의 핵심 논리는 명확하다.
공짜니까 우리는 시장 지배 안 했다는 입장.
근데 생각해 보자. 어플은 공짜지만, 우리는 다른 걸 지불한다.
📱 우리의 '시간' ⏳
📊 우리의 '데이터'
🙋 우리의 '관심'
이건 당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단지, 여기에서 진짜 경쟁이라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을 던지는 거다.
예를 들어, 만약 인스타그램이 없었더라면, 지금 우리는 어떤 서비스에서 소셜 라이프를 즐겼을까?
소셜미디어는 '선점'이 전부고, 그 선점은 곧 장기구독이다.
이용자 20억이 뭐 대수냐 싶겠지만, 이게 기업 가치 수십조 원을 만들기도 한다.
리그 오브 테크 자이언트
지금 테크판은 사실상 ‘리그제’에 가깝다.
🌍 구글은 검색리그 챔피언
📹 유튜브는 영상리그 MVP
📘 페이스북은 관계관리부문 1위
📱 틱톡은 짧은영상으로 거의 MVP 먹고 있다
이 리그에서 FTC는 규칙을 다시 짜고 싶은 거다.
예전엔 ‘1등이 크다’였지만 지금은 ‘1등이 먹으면 2등은 숨도 못 쉰다’로 바뀌었다.
즉, 빅테크는 자라나는 스타트업을 키우기보다는 합병하거나 고사시키는 선택을 한다.
실제 법정에서 FTC는 2012년 저커버그가 샌드버그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는데,
그 안엔 이런 문장이 있었다.
“Instagram이 우리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 중이었기 때문에 사야 했다.”
거짓말도 아니고, 전략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그게 바로 법정에서 시비 가려질 부분이다.
내가 아는 ‘테크에 진심인 친구’ 얘기
내 주변에도 메타 앱에 의존하지 않는 친구들이 하나 있다.
한 명은 “Signal”만 고집하고, 한 명은 “BeReal” 같은 신생 앱에서 활동 중이다.
이유? 그냥 메타가 싫어서다.
근데 밤 10시에 친구랑 메시지 주고받으려면 결국 다들 인스타로 온다.
단톡방 하나만 '카카오톡' 아닌 데서 열려봐라. 사람들 뿔난다.
나도 한 번 회사 프로젝트용으로 ‘슬랙’으로 모임방 열었는데, 3일 만에 텅 비었다.
결국 디지털 생태계에는 ‘편의’와 ‘관성’이라는 대중심리의 벽이 있다.
이 벽 너머로 가려면, 아주 큰 사건이나 문화적 전환이 필요하다.
예: 코로나 → 줌/구글미트 전성기
예: 틱톡 트렌드 → 숏폼 붐
후방주의: 우리는 이미 독점 생태계에 살고 있다
“나는 독점 같은 건 상관없어”라며 앱을 쓰는 당신도,
실제로는 그 생태계 안에 있다.
- 네가 누른 ❤️이 움직인 알고리즘이
- 다음 영상으로 유도하고
- 결국 스폰서 광고로 이어지고
- 다시 네가 구매 버튼을 누른다
‘자본-데이터-시간’ 삼각형 속에 갇힌 상태다.
물론 불편한 진실이다.
하지만 이번 재판을 통해 최소한 큰 목소리를 내는 ‘규제자’가 등장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사람들이 싸워줘야, 최소한 게임의 룰이 재정비될 기회가 생긴다.
그리고 우리 같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아주 적은 변화로도 삶의 편의성이 달라질 수 있다.
피드가 아닌 타임라인.
파묻힌 친구 게시물 대신 진짜 '소통'.
광고 없이 콘텐츠를 순서대로 보는 것.
작은 차이가 우리 시간을 바꾼다.
그리고 그 차이를 지켜보는 이 법정 싸움은, 생각보다 우리 삶에 가까운 이야기다.
✍️ 오늘의 결론
“공짜는 없다, 특히 빅테크 세계에서는.”
👀 앞으로 이 재판, 끝까지 지켜보자.
🗞 참고출처: Business Insider "Meta's defense uses animated graphics…"
⏱ 작성시간: 틱톡 한편 정도 걸림
📌 다음 글 예고: “틱톡은 정말 인스타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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