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광산업, 왜 자꾸 ‘서아프리카’일까?
에세이일 수도 있고, 투자 일기일 수도 있다.
그냥 요즘 뉴스 몇 줄 읽다가, 광산업과 서아프리카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보기엔 정말 별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대목들을 요즘 백수의 시선으로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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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회사는 왜 아프리카 금광을 찾을까
- 부르키나파소에서 도망친 이유
- 괴롭혀도 못 떠나는 이유
- 후발 주자인 기니,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몰래 문을 여는 자원국가들
- 결국, 자본은 어디로 튀게 되어 있다
⛏️ 1. 캐나다 회사는 왜 아프리카 금광을 찾을까
요즘 캐나다의 포르투나 마이닝(Fortuna Mining)이라는 광산 회사가 기니에서 새로운 금광 투자처를 물색 중이라는 기사를 봤다.
이 회사는 이전엔 부르키나파소에서도 야라모코(Yaramoko)라는 금광을 운영했었는데, 최근엔 그걸 1억3000만 달러에 팔고 철수했다.
그런데 문득 드는 의문 하나.
왜 하필 아프리카일까? 왜 굳이 그 멀리서, 게다가 전쟁도 많고, 쿠데타도 많은 곳에서 굳이 굳이 금을 찾는 걸까?
직관적인 이유는 이거다.
→ “남들이 아직 안 본 땅에 금이 많기 때문”
이미 북미나 유럽의 자원은 다 파봤고, 유지비도 많이 들고, 규제는 끝내주고, 환경이슈 크고, 인건비는 기가 막히게 비싸다.
반대로, 서아프리카는 자원은 많은데, 정부 재정·채권 등은 미흡하고, 외국 자본을 유치하지 않으면 깔고 있는 광물 한 점 캐낼 수가 없다.
결국 전 세계 자본이 몰려든다.
여기서 키워드는 ‘검증된 탐사회피지역’이라는 개념이다.
자원이 있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았지만, 정치·군사적 리스크 때문에 ‘안 갔던’ 곳.
사람들이 이젠 슬금슬금 들어가고 있다.
📉 2. 부르키나파소에서 도망친 이유
오래 안 간 이유는 명확하다.
→ 위험하고, 정부가 자꾸 말 바꾼다.
포르투나 마이닝은 본래 부르키나파소에서 금광을 운영 중이었다. 그런데 비용이 갈수록 증가했다.
대표적인 게 연간 보안비용이 700만 달러…
도대체 얼마나 위험하길래 그 돈을 ‘경비’에 쓰는 걸까.
게다가 새로 바뀐 군정이 광업법도 바꾸자고 했다.
지분을 30%까지 국가가 가져가겠다고 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 초기 투자 리스크는 외국 자본에게,
→ 수확과 지배는 자국 정부가 하겠다는 식.
마치 “밭은 네가 갈고, 곡식은 우리가 먹자”고 하면 외국 자본이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진다.
그래서 포르투나는 그 땅을 팔고 떠나버렸다.
비슷한 시기, 다른 외국 광산 회사들도 뒤이어 나갔다.
👀 3. 괴롭혀도 못 떠나는 이유
그런데도 모든 회사가 그 지역을 떠나는 건 아니다.
기묘한 패턴이 있다.
→ 회사들은 한쪽에서는 빠지면서, 다른 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왜일까?
그만큼 안 들어간 지역 = 아직 탐사가 덜 끝난 나라들이 많다는 의미이고,
‘만약 여기서 광맥 하나라도 제대로 찾으면’
그야말로 불확실성은 극복하더라도
10배, 100배 수익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식 표현으로 치면 이렇다.
→ “부동산 개발이 처음 들어가는 미개발지구 같은 리스크”
성공하면 하나로 10년 먹고 산다는 말처럼.
🗺️ 4. 후발 주자인 기니,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몰래 문을 여는 자원국가들
기니?
부르키나파소보다 낫다.
쿠데타 정권이긴 하지만, 아직 광산법을 바꾸진 않았다.
하지만 그들 역시 외국 기업들에게 프로젝트 시일을 단축하라고 압박 중이란다.
마치 이런 느낌이다.
“법은 안 바꿀게.
근데 너희 왜 아직도 착공 안 했어?
기한 안 맞추면 계약 해지할 수도 있어.”
언뜻 굉장히 정당해 보이는 논리.
사실 수익을 낼 수 있는 위치와 시간은 한정적이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그 리스크를 계산해가며, 계속 나라를 ‘갈아탄다’.
→ 정치 리스크가 신흥국 B국에서 터지면, C국으로
→ C국이 자주권 강화하겠다 하면, D국으로
→ 결국 리스크는 회피, 수익은 선점
📌 포르투나는 지금 기니 외에도
- 세네갈 (Diamba Sud 프로젝트)
- 코트디부아르 (Seguela 광산 확장)에도 투자 중이다.
그게 지금 광물업계의 현실이다.
이 나라, 저 나라, 계속 옮겨 탄다.
동네 부동산 오르기 전에 선점하듯이.
💸 5. 결국, 자본은 어디로 튀게 되어 있다
요즘 콘텐츠 커머스도 잘 나가고,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외국 자본도 많다지만,
진짜 투자자금이 꿈꾸는 건
→ 1조 넣어 10조 들어오는 땅
그게 아프리카 금광이든, 브라질 리튬이든,
그 끝에 기업들의 지향점은 늘 같다.
“수익은 리스크를 감당할 만한가?”
그것뿐이다.
요즘 햄버거 가격 오르는 것도,
테슬라가 배터리 재료 확보에 광산까지 뛰어드는 것도
모두 어디선가 혀 깨물고 벌이는 자본의 논리로 연결된다.
📌 그래서 오늘의 교훈
“리스크는 외면받지만, 언제나 기회의 다른 이름이다.”
그게 집이든, 주식이든, 금광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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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야후 파이낸스에 실린
〈Fortuna Mining explores investments in Guinea for gold mining opportunities〉
기사를 바탕으로 자기 머릿속을 재구성한 결과물임.
그래서 늘 그렇듯, 논문이라기보단 부동산 에세이 같음.
궁금한 분들은 원문도 꼭 읽어보시길.
→ 원문 읽으러 가기 (https://finance.yahoo.com/news/fortuna-mining-explores-investments-guinea-1154535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