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해서 강한 주식, 오레일리가 보여준 진짜 투자 전략

월가는 모르고, 오레일리는 안다: ‘지루함’이 만든 반전의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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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투자에 대한 잡담입니다.
  • ORLY? 괴상한 이름에 숨겨진 진국
  • 주식 고수가 말하는 ‘지금’ 사도 되는 이유

  • 일상은 바뀌어도, 자동차는 멈추지 않는다

  • 올라도 불안한 주식 vs. 올라서 안심되는 주식

  • 우리 주변에도 있다, “오레일리형 투자”


“야, 니가 요즘 주식 산다며. 뭐 사?”

늘 그렇듯, 선배의 질문은 가볍다.
하지만 요즘처럼 시장이 요동치는 시기엔, 대답하기가 꽤 까다롭다.

그래서 조심스레 한 마디 던진다.

“…ORLY.”

그러면 대부분 이런다.
“그게 뭐야? 오롤리? 뭐 그런 코인 생겼어?”

아니다. ‘오렐리’라 읽는다.
그리고 이 주식은, 어쩌면 우리가 찾던 바로 그 ‘모범생’일 수 있다.


# ORLY? 괴상한 이름에 숨겨진 진국

이름만 보면, 일본 애니 주인공이 떠오르기도 하고
갑자기 영어로 “오~랄리?”하며 놀라는 감탄사가 자동완성된다.

하지만 정체는 꽤나 건실하다.
🔧 오레일리 오토모티브 (O'Reilly Automotive).
미국 전역, 캐나다, 멕시코에 매장을 둔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문 유통업체다.

“정비소 사장님이 애용할 것 같은 회사가 주식으로 잘 나가겠어?”
싶을 수 있지만, 결과는 이렇다.

📈 최근 5년간 주가 상승률: +238%
📈 올해 들어서도 +15% 상승
⬇️ 동기간 S&P500은 -4% 대응
💰 EPS 연평균 상승률: +18.7%
🔄 자사주 매입으로 10년 동안 주식 수 45% 감소

그렇다.
성장도 하고, 주주 환원도 하고, 거기다 탄탄하고 지루하다.

요즘 같이 테마주 한탕 도박판에 질린 사람일수록, 오히려 끌리는 구조다.


# 주식 고수가 말하는 ‘지금’ 사도 되는 이유

이쯤 되면 둘 중 하나는 궁금할 거다.

“지금 사도 되는 건가?”
혹은,
“그렇게 좋으면 왜 난 몰랐지?”

답은 ‘둘 다 가능하다’.

✏️ 일단 가격을 보자.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은 33.
물가 오르니 고평가일 수도 있다 싶지만, 과거 평균 PER도 이미 28이 넘는다. 늘 비쌌다.
10년 전에 “비싸!”하며 외면했던 사람들은 지금 515% 수익 놓쳤다.

대체 왜 ‘늘 비싸지만 늘 좋은’ 일이 가능했냐고?

여기서 ORLY의 본질이 드러난다.


# 일상은 바뀌어도, 자동차는 멈추지 않는다

오레일리의 진짜 매력은 ‘필수 소비재에 가까운 소비 특성’이다.
세상이 디지털로 극단적으로 치닫든, 마케팅이 AI로 굴러가든, 자동차는 망가지고, 고쳐야 한다.

  • 🚘 차량 평균 수명 증가 (2023년 미국 기준: 12.5년)
  • 📦 동일 매장 매출 32년 연속 상승
  • 🙋 DIY 소비자 + 🧑‍🔧 전문 정비소 타겟팅

즉, “차를 새로 못 사니, 일단 고쳐 타자”는 사람들의 니즈가
이 회사를 시장의 외부 변수에서 꽤 탄탄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 경우의 수를 나눠봐도 좋다.

  • 🛞 경제 좋음 → 사람들 여행 늘고 운행 증가 → 소모품 교체 증가
  • 🛞 불황 → 새 차 구매 미뤄짐 → 기존 차량 유지수요 증가

사실상, 어느 시절에서든 수요를 만들 수 있는 구조다. 그것도 비슷한 방식으로 꾸준히.


# 올라도 불안한 주식 vs. 올라서 안심되는 주식

흔히 말하는 성장주들은 이렇다.

  • 올라서 무섭다.
  • 떨어지면 지옥이다.

반면 오레일리는 다른 결이다.

  • 올라 있어도 ‘이해가 되는 실적’
  • 떨어졌다간 오히려 매수세 몰린다

거기다, 이런 구조를 잘 알고 있던 사람들은 이미 자기만의 전략을 만들었다.
“차라리 지금 비싸도, 분할매수하자. 안 사는 스트레스보다 낫다.”

📈 예: 미국 개인투자자 S씨
“도요타도 퀄컴도 다 사봤는데, ORLY처럼 10년 이상 ‘이질감 없이 편한’ 주식은 처음이었다.
시장 이슈에 흔들려도, 실적 발표 날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 우리 주변에도 있다, “오레일리형 투자”

사실 ORLY는 미국 이야기지만,
우리도 비슷한 논리를 가진 투자처를 찾을 수 있다.
예측 가능한 수요 + 낮은 기술 리스크 + 꾸준한 매출 구조.

🏢 예를 들어보자.

  • 국내에서는 '에코프로'나 '하이브'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도 성장 서사는 있지만, 시장 민감도가 높다.
    오히려 중소형 유통주나, 자재 유통사, B2B 중심 특수 소비재 생산업체 쪽에서
    조용히 고ROE(자기자본이익률)를 쌓고 있는 기업들이 “한국의 오레일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마치며: 지금, ‘지루한 주식’이 그리운 당신에게

우리는 요즘 ‘이슈 있는 주식’에 너무 매몰돼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매일매일 속보가 쏟아지고, 루머에 따라 주가가 10%씩 출렁이는 것이 익숙해졌다.

하지만, 그런 혼란 속에서
조용히 실적이 쌓이고, 배당이 올라가고,
회사가 자신을 ‘조금씩 비싸게’ 만들어가는 주식이 있다.

그게 바로 ORLY였다.


🛠️ 당신의 포트폴리오에도 '차분한 주식 하나' 필요한 때다.
지금은 어쩌면, 그런 ‘지루한 승자’를 찾아야 할 타이밍이다.

ORLY, 오레일리 오토모티브.
지금 “오롤리~?” 하며 웃을 일이 아니다.


작은 주식 하나가,
큰 마음의 평화를 줄 지도 모른다.

✍ 작가의 말:
이 글은 실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하지만, 아마 무릎을 탁! 칠 수도 있습니다.
지루한 것이 이기는 법,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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