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진짜 끝났을까? 바이오·AI·배달 앱에서 얻은 뜻밖의 투자 인사이트

목차 바로가기
이 글은 주식 투자 에세이의 한 구석이다.
에세이인 이유는,
요즘 술자리에서 자주 나오는 대화,
‘미국 주식, 아직도 가능해?’라는 질문이 자주 들리기 때문이다.
엄밀한 데이터보다,
귀동냥한 뉴스와 주변 관찰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VRTX를 보며 생각했다

근래 기사 중에 약간 뜬금없지만 재밌는 기사가 하나 생각난다.

미국 바이오 기업 Vertex Pharmaceuticals(VRTX)이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소식이다.
이익과 매출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한다.
문제는 ‘비용 증가’와 ‘러시아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였다.

어느 순간 미국 주식은
그냥 PR 잘하고 기술 좋으면 다 상한가 가는 시대는 지났단 생각이 든다.
기업의 기본기, 수익성, 글로벌 리스크 대응력…
이제는 정말 기업도 공부해야겠다 싶다.

#1. '에이아이 때문에 전기 모자라대?'

같은 날 반대로 주가가 오른 기업도 있었다.

Constellation Energy(CEG)는
핵발전 중심의 전력 공급 기업이다.
매출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 증가가
앞으로의 실적 견인을 보장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가장 흥미로운 포인트였다.

한마디로,
“AI가 세상을 바꾼다”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AI가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다”는 되게 현실적이고 솔직한 이유였다.

애플, 엔비디아, 구글처럼 눈앞에 보이지 않는 AI 스토리가 아니라
정말 전기를 만들어내는 회사의 실적이 튀었다는 건
이제 진짜 AI가 산업 단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방증 아닐까.

#2. DoorDash는 요즘 힘들다

같은 날 DoorDash(DASH)는
덕지덕지 인수합병을 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주가는 하락했다.

3.9조 원 정도 주고 영국의 Deliveroo를 인수했단다.
숫자만 보면 굉장히 액면가는 세 보이지만,
시장은 냉정했다.
결론은 ‘밸류 걱정’, ‘사업성 의문’이다.

주변에서도 “아직도 음식 배달로 돈 버니?”라는 물음이 많다.
컨셉은 재밌고 성장한 것도 맞지만,
수익성이 잘 안 나오는 구조라
종종 주류 투자자들은
‘폐업 가능성 1순위 섹터’라고 얘기한다.

이쯤에서 개인적 기억 하나.
2021년, 친구 영수가 DoorDash에 꽂혀
“이건 미국의 배달의 민족이다!”
라며 온통 몰빵 투자하던 시절.

영수는 들어갈 때는 영웅처럼 갔는데,
이번 실적 발표 보고
“이게 내 인생의 Door인가 Dash인가…”
라며 혼란을 호소했다.

#3. 후행하는 주식에서 배울 점

이날의 종합 시장 흐름을 보면 이렇다.

  •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
  • 나스닥, 다우지수 모두 마이너스
  • 유가는 빠지고, 금값은 상승
  •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거의 변화 없음
  • 달러는 유로, 파운드 대비 하락

즉, ‘애매함’이 가득한 시장이었다.
군데군데 튀는 실적과 주가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기다려보자’였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모두가 쉬는 날, 가끔 한두 종목만 뛰는 장세”
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

이런 장세에서 큰 수익을 기대했다면,
‘나만 너무 빨리 가려고 한 거 아닐까’를
다시 반추하게 된다.

후천적 투자자, 선천적 투자자

한 가지 더.
홍대에서 만나는 투자자 친구들 중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후천적 투자자’라는 점이다.

즉, 어릴 때부터 부자였던 사람도 아니고,
증권사 출신의 전문가도 아니다.
그저, 뒤늦게 투자를 '배우려는' 사람들.
그 점이 오히려 더 큰 장점일 수 있다고 본다.

이번 기사처럼,
이제는 AI 주식? 전력 회사?
이런 말도 안 되는 연결 포인트도
후천적 투자자들은 놓치지 않는다.

물론 공부가 필요하다.
바이오의 사업 모델,
AI 인프라의 확장과 전력 수요,
미국 M&A 시장의 도전 과제…

이런 것들을 그저 기사 하나 보고 끝낼 게 아니라,
하루 한 번은 다음카카오 말고
야후 파이낸스, CNBC라도 들여다보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한 줄 정리

혹시라도 “미국 주식 끝났나?”라는 질문이 들었다면,
아마도 당신은 너무 화려한 주식만 봐왔을 수 있다.

실패한 바이오, 고전 중인 배달앱,
그리고 뜻밖에 튀는 전력주에서
우리 모두 배울 수 있다.

주식은 똑똑한 사람보다,
매일 꾸준히 생각하는 사람이
길게 보면 이긴다.

이상,
오늘의 투자 테이블 술안주였습니다. 🥂

📝 본 글은 Yahoo Finance, Investopedia 등의 기사들을 참고해 작성된
블로그 형식의 에세이이며, 투자는 항상 신중히!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