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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전기차 그리고 다소 엘론 머스크스러운 이야기.
- 한때는 꿈이었고, 지금은 침체라는 이름의 터널.
- 프랑스에서 벌어진 테슬라 이야기.
- 59% 하락? 단순한 수치 문제가 아닙니다.
- 결국 선택의 변곡점에 선 소비자들.
- 테슬라 팬 혹은 오너의 희비극.
- 그냥 자동차일 뿐인가? 아니, 아이콘이었지.
EV는 머스크와 함께 춤을 추는가?
이건 그냥 자동차 이야기 아니다.
그냥 전기차 이야기도 아니다.
이건 창업가가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되어버린, 테슬라 이야기다.
그런데, 최근 뉴스에서 본 숫자 하나는 사람을 멍하게 만든다.
🔻프랑스에서 무려 59% 매출 하락.
경고음 수준이 아니다. 쌍팔년도 낙엽처럼 판매량이 떨어졌다는 말이다. 거기다가 유럽 전체로 놓고 보면 45% 하락.
이건 마치 주식장에서 장대음봉 캔들을 마주한 투자자의 심정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하고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머스크는 여전히 말한다. "계획대로 되고 있다"
진짜 계획대로 된 거라면, 그 계획이 뭔지는 아무도 모른다.
특히 정치적 발언이나, X(Twitter)에서의 과격한 언동은 오히려 소비자의 마음을 멀어지게 만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나만 해도 그렇다.
오래전부터 테슬라 오너가 꿈이었다.
얼리어답터 친구 하나는 정말 주식 팔아가며 Model 3 뽑았고, 동네 식당에서는 늘 충전 어디서 하느냐부터 시작해서 머스크 철학까지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때 나는, 실은 좀 부러웠다.
‘저 차'를 산 게 아니라, ‘그 흐름'을 산 거였으니까.
근데 지금은… 딱히.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더 평범하다.
물리적인 구조물로서의 ‘차'는 잘 만들었지만,
그 이상의 신화를 유지하는 게 문제였다.
이제 ‘전기차=테슬라'의 공식은 점점 깨지고 있다.
BMW, 벤츠, BYD까지 등장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 굳이 ‘리스크’를 안고 가면서 머스크 브랜드를 굳이 사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는 기름값이 더럽게 비싼 나라다.
여기에서 EV가 환영받지 못한다는 건,
단순한 마케팅 실패 이상이다. 그들은 실제로 구매력이 있고,
환경이나 정책에도 민감하다.
이런 시장에서 59% 하락했다는 건,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신뢰'의 문제일 수 있다.
데자뷰처럼 느껴지는 ‘전기차 고점'
약간… 부동산 상승기에 선대인 마니아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세상을 좀더 윤리적으로, 합리적으로 사는 선택을 했지만,
결국 시장이라는 괴물은 엉뚱한 쪽으로 오르고,
본인은 약간의 배신감마저 느끼는 지점.
테슬라의 여러 모델 중 어떤 차량을 선택했던,
지금 중고차 가격을 보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돈 잘 썼다…는 셈 치자."
자동차지만, 아이폰처럼 팔았던 그 시절
테슬라는 단순히 '차'가 아니었다.
한때는 '혁신', '친환경', '미래'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브랜드 충성도만으로 시장을 점령하기에는
지금 소비자는 너무 똑똑하다.
아이폰조차도 요즘 ‘내가 왜 이걸 계속 쓰는 거지?’ 하는 순간이 오는데,
테슬라는 아직 OS도 UX도 개선 여지가 많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충성도나 상징성 면에서 선방 중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후진망’이 어려운 EV 생태계 덕이 크다.
한 번 테슬라 충전 네트워크에 익숙해지면, 다른 선택지가 고통스러우니까.
한국도 마찬가지로, 한때 강남 토박이였던 사람들이
눈은 높아졌는데, 현실은 따라가지 못할 때의
그 괴리감에 빠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결국, '바꿀 타이밍'은 틀렸다
이 글을 쓰는 나조차도, 약간은 테슬라의 꿈을 확신했고,
2020년에서 2021년 초까지는 주식까지 샀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은 처분했고, 다행히 플러스였지만.)
하지만 지금처럼 바뀌는 시장에서,
그리고 브랜드 충성도마저 흔들리는 환경에서
테슬라의 미래는 오히려 불확실성을 안고 간다.
이젠 테슬라를 사는 건 '신념'이나 '혁명가의 선언'이 아니라
진짜 ‘가격 경쟁력’, ‘애프터서비스’ 등
냉정한 소비자의 기준표 위에서 평가받는다.
바야흐로 테슬라의 '현실 시험대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마무리하며: 나는 아직도 Model 3가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글을 여전히 테슬라의 팬이자 꿈꿨던 소비자의 마음으로 썼다.
그러니 단순한 비난이나 조롱은 아니다.
그저,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했던 시절에서
이제는 그 브랜드가 시장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시절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한때는 시작만 하면 프리미엄이던 제품이
이제는 이유 없는 프리미엄이 될 수 있는 시대.
그만큼 소비자는 달라졌고, 브랜드도 달라져야 한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테슬라가 버텨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EV 전체 생태계가 건강하기 때문이다.
📌 다음 번엔 다른 브랜드 EV를 알아볼까 합니다.
팔려는 게 아니라, 진짜 궁금해서요.
(예: Hyundai IONIQ 6 타는 지인의 생생 후기)
그럼, 또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