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 투자의 진짜 승자는 누구인가: 보잉과 노스롭 그러먼의 냉정한 실력 비교

F-47 vs B-21: 방산주 선택의 순간에 필요한 건 ‘국뽕’ 아닌 리스크 감각이다


이것은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의 사례 한 토막이다.

아니, 어쩌면 ‘어디까지가 기대고 어디부터가 망상인가’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방위산업종 투자는, 언뜻 보면 멋진 수익과 함께 우상향만 할 것 같은 쪽이다. 하지만 내가 본 바로는 딱 세 부류의 ‘방산 꿈나무’들이 있다.


첫째, 무조건적인 ‘보잉 불사론’ 신봉자들

당연히 이들이 많다.
“보잉이야, 미국이 안 망하는 한 안 망함.”
“보잉은 항상 이긴다. 이건 확률의 게임이 아니야, 국방의 논리야.”

그래서 이들은 미국 정부가 2025년 3월, 무려 200억 달러 규모의 F-47 6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 계약을 보잉에 부여했다는 뉴스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주가는 잠깐 반응했다. F-47 뉴스 직후 보잉은 주당 $182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160대 초반이다. 오히려 뉴스 이전보다 더 떨어졌다.
이쯤 되면 누군가는 물어야 한다.

"도대체 왜?"


# 보잉이 계속 허들 넘다 넘어지는 이유

“보잉은 언제나 마지막에 이긴다?”

글쎄.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보잉은 승리를 입에 머금고도 종종 땅에 토하는 회사다."

– 기억나는 사건 하나: 스페이스X 대 보잉

2014년, 보잉은 스페이스X와 함께 NASA의 '상업 승무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
10년이 지났다. 스페이스X는 우주인들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수십 번 실어나르고, 재사용 로켓으로 민간우주 산업의 패러다임을 갈아치운다.

보잉? 겨우 한 번 보냈다. 그마저도 귀환 때 스페이스X 도움을 받아야 했다.

믿기 힘들지만, 실화다.

– 또 하나: KC-46 공중급유기의 악몽

2011년, 보잉은 미 공군의 거대한 공중급유기 계약(KC-46)을 따냈다. 뭐, 잘 되는 줄 알았다.

결과는 어땠을까?

10년 넘게 개발하며 지연과 결함을 반복했고, 지금껏 70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반영했다.
“팔수록 회사는 손해를 본다”는 말이 나온다.

어디서 많이 보던 시나리오 아닌가?
꽤 고급 스펙은 있는데, 이상하게 뭐만 했다 하면 '츄라이츄라이'로 끝나는 전자제품 브랜드 느낌이다.


# 같은 판 위에서 다른 경영능력, Northrop Grumman

놀라운 건 다른 방산업체들도 비슷한 계약을 따냈는데…
그 중 하나인 노스롭 그러먼(Northrop Grumman)은 정반대라는 점이다.

이 회사는 10년 전, 550억 달러 규모의 스텔스 폭격기 ‘B-21 레이더’ 계약을 따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실적은 다음과 같다.

✔ 예산 초과 없음
✔ 일정 지연 없음
✔ 기존 예상보다 28%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 중
✔ 초기양산 시작
✔ 이미 두 번째 생산 배치 계약 완료

–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숫자다

항목 노스롭 그러먼 (NOC) 보잉 (BA)
최근 순이익 +42억 달러 -118억 달러
최근 잉여현금흐름(FCF) +26억 달러 -143억 달러
순부채 (현금 차감 후) 140억 달러 296억 달러
배당 있음 (1.6%) 없음

데이터 어디를 찍어도 차이가 난다.
실적, 돈 버는 능력, 안정성. 게다가 투자자에게 배당도 조심스레 챙겨준다.


# 실전 사례: 두 친구 이야기

나와 함께 주식 커뮤니티에서 활약하던 두 친구가 있었다.
A는 ‘보잉은 언제나 이긴다’는 믿음으로, 2025년 초 F-47 수주 뉴스 직후 매수.
B는 “이번에도 문제 생길 것 같다”며 보잉 대신 노스롭 그러먼을 매수했다.

2025년 중순, A는 주당 $182에 샀던 보잉 주식을 $162에 손절.
B는 NOC 주식을 $505에 사서 $540에 매도.

단순하게 보면 수익률 차이보다 중요한 건 이거다.

✔ A는 ‘뉴스 → 주식’이라는 정직한(?) 접근을 했으나, 실패
✔ B는 ‘과거 이력 → 시스템 → 실적’이라는 과정 중심 접근, 성공


# 방산주는 '국가'가 아니라 '회사가' 만들어낸다

그럴듯한 얘기가 많다.

“국가가 보잉을 망하게 하겠어? 미국인데?”

…하지만 이미 우주는 ‘보잉이 아니라 스페이스X’가 지배하고 있다.
심지어 미 우주군조차도 요즘 보잉보다 스페이스X에 계약을 더 주고 있는 실정이다.

뉴스가 아니라 이력이고, 브랜드가 아니라 숫자다.
주가가 오르는 건 계약 소식이 아니라 그 계약을 ‘손실 없이’ 소화하는 내부 시스템 덕분이다.


# 한 줄 정리

다음 방산 수주 뉴스가 터졌을 땐, 이렇게 자문해보자.

"이 회사는 전에도 무언가를 끝까지 책임감 있게 해 낸 적 있는가?"

‘계약 따낸’ 보잉이 아니라,
‘실행해 낸’ 노스롭 그러먼에 관심을 둘 타이밍이다.

▶ 추천 읽기: [국방 산업 투자 시 회피해야 할 함정 3가지]
▶ 관련글: [우주 시대의 진짜 리더는 누구인가: 스페이스X vs 보잉]

👉 주식은 스토리보단 시스템이다.
누가 뇌피셜이 아닌 실행력으로 증명했는지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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