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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반려동물 보험이라는 주제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풀어보려는 재테크 에세이 한 토막이다.
에세이인 이유는,
최근 몇몇 대화 속에서 느낀 미묘한 감정선과 선택의 고민들을 조명한 것이며,
탄탄한 통계나 시장 보고서보다,
1년에 두 번 병원 가는 반려견 ‘몽실이’의 경험에서 비롯된 얘기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보험,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근래 지인들과의 대화 속엔 묘한 공통점이 생겼다.
반려동물 보험에 대해 묻는 것이다.
“혹시 강아지 보험 들어놨어?”
“고양이 치료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보험 괜찮을까?”
이 질문들은 단순히 비용 문제만은 아니다.
'키운다'는 책임감과 함께 따라오는 예측 불가능성을
어떤 방식으로 대비하고 '마음의 평화'로 환전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펫츠 베스트(Pets Best)’라는 미국의 유명 반려동물 보험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보험에 대한 뒤늦은 반성
우리는 보통 어떤 보험이든 ‘사고 나고 나서’ 진지해진다.
자동차 보험도 그렇고, 해외여행자 보험도 그렇다.
반려동물도 다르지 않다.
특히 보험 없이 병원에 갔던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늘 같은 참회가 뒤따른다.
“아, 그냥 그때 보험 하나 들어놓을 걸…”
“심장사상충 때문에 십만 원 넘게 나왔었는데… 그게 한두 번이 아니더라고.”
“애가 아파도 망설이게 되는 내가 너무 싫더라고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펫보험은 이제 한국에서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선택지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 말하듯 “먼저 다쳐봐야 보험을 든다”는 회한을
조금은 줄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미국의 사례, '펫츠 베스트(Pets Best)'를 보며
미국에서는 이미 펫보험 가입률이 50%를 넘는 도시도 있다고 한다. (특히 캘리포니아 쪽)
그 중심에 있는 보험사 중 하나가 ‘Pets Best’다.
✅ 펫츠 베스트의 핵심 장점은 이렇다.
- 연간 무제한 보장 옵션 가능
- 50달러라는 초소액 자기부담금 설정
- 특정의료(행동치료, 침술, 수중 물리치료 등)까지 폭넓게 보장
- 보험금 청구 시 동물병원에 직접 지급 가능 (Vet Direct Pay)
- 앱으로 3일 이내 빠른 보상 가능
보험이란 게 대체로 ‘들어두면 안 아플 확률’이 높은 게 아이러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두지 않았을 때 아픈 경우’가
인간 본성상 가장 오래 씁쓸하게 남는다.
내 이웃 강아지 '도그순이'의 이야기
우리 동네에서 ‘도그순이’ 아버지로 통하는 이웃이 있다.
이 분은 평소에도 반려동물 관련 지식이 해박하신데, 몇 달 전 갑작스러운 이야기를 털어놨다.
“순이 무릎 탈구로 수술했잖아요. 120만 원 들었어요.”
“보험이 있었다면 80~90%까지 보장받았을 텐데… 난 그냥 병원비 저축해놓으면 되겠지 싶었지.”
이 사건 이후, 이웃은 월 3만 원짜리 반려동물 보험을 들었다.
재밌는 건, 이게 단순히 돈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는 거다.
“보험을 들고 나니, 병원 가는 걸 덜 망설이게 돼요.
그러니까 순이한테도 훨씬 용기를 줄 수 있는 느낌이랄까?”
보험료와 보상, 그 현실적 간극
그렇다고 펫츠 베스트 보험이 완벽한 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보험은 늘 '믿음과 계산의 싸움'이다.
❌ 단점도 명확하게 존재한다.
- 고질적·만성 질환(고혈압, 당뇨 등)은 보장 제외
- 일부 처방사료, 건강 보조식품은 보장 안 됨
- 보험 가입 당시 이미 있던 지병(기존 질병)은 보장 불가
예를 들어, 만약 고양이 '나비'가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다면,
이미 보험 계약 이전에 이런 증상을 보였다는 기록이 있다면 보상이 안 될 수 있다.
즉, “미리 들어두는 것”이 핵심이다.
선제적 선택, 후회의 최소화
보험에 대해 어느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보험은 선택이지만, 후회는 의무다.”
특히 5년, 10년씩 함께 사는 반려동물의 경우,
늦게 후회하지 않기 위해 미리 선택하는 보험은
1년에 한두 번 받는 건강검진 이상으로
우리의 ‘심리적 평정’을 보장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제, 내 몽실이 얘기를 해보자
우리 반려견 ‘몽실이’는 7살, 말티즈다.
활발하고 사람 좋아하고, 병원은 지독히 싫어한다.
다행히 지금까지 큰 병은 없었지만, 앞으로 10년을 더 산다 생각하면 걱정은 따라온다.
그래서 나는 펫츠 베스트 보험을 조사했고, 가입했다.
보험료는 월 29,000원.
솔직히 처음엔, 커피 몇 잔값을 왜 여기에 쓸까 싶었다.
그런데, 몽실이가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절룩거렸을 때,
병원 갈까 말까 고민한 그 10분 사이
나도 모르게 "보험 있으니까 그냥 가자."를 외쳤다.
그 후 몽실이 진료비는 13만 원.
보상금으로 10만 원을 돌려받았고,
나로선 병원비보다 ‘내 마음의 괜찮음’이 더 컸다.
끝맺음, 보험은 냉정한 이성보다 따뜻한 감성의 영역
반려동물 보험은
모든 걸 보장해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하고 걱정하는 무언가가 있을 때,
그 무언가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꾸는 힘이 있다.
보험을 들고 나면,
‘비용’보다 ‘마음’이 재테크 된다.
그게 애매하지만,
의외로 강력한 '가치'이자 '보장'일지 모른다.
📌 혹시 지금 내가 키우는 고양이 혹은 강아지가 있다면,
혹은 ‘이 녀석이 내 인생의 가족이다’라고 부를 수 있다면
오늘 하루 정도는,
“지금이라도 보험을 들어야 할까?”
질문을 던져보시길.
✍🏻 그 질문은 돈보다,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 중요한 재테크의 시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