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투자자들이 놓치고 있는 우버, 조용히 수익을 지배하다

목차 바로가기
🟢 이것은 투자 에세이 한 토막입니다.
🟢 에세이인 이유는,
🟢 주변에서 나온 '우버' 이야기이기 때문이고,
🟢 전혀 증권사 리포트다운 칼날은 없기 때문입니다.

타다를 추억하는 우리와 세계 지배자가 된 우버

1. 반복되는 질문, “요즘 우버 어때?”

최근에 좀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그거, 우버 아직도 돈 못 벌어?

요즘도 적자야?

생각보다 많다. 이 질문이.

아마 대부분은,

  1. 한때 택시시장을 뒤흔들었던 “타다”의 퇴장
  2. 결국 승차 공유는 도시에 맞지 않는 판타지
    이 두 가지 결론으로 생각을 굳힌 한국 투자자들이 아닐까 싶다.

왜냐고?

한때 '차는 타되, 면허는 안 팔아' 같은 사회적 대립 속에서 멈춰버린 타다의 모습이 너무 강렬했으니까. 그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2. 타다는 가고, 우버는 진격했다

문제는 그 사이 미국의 우버는 어땠냐는 거다.

이게 그렇다.

우버는 “그저 카카오T의 해외판”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나 굉장히 빠르게, 그리고 조용히 아주 본질적인 전환을 해버렸다.

🔥 성장을 끝낸 게 아니다. 이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 최근 분기 실적에서만 Adjusted EBITDA 14억 달러 돌파
  • 순이익 흑자 전환,
  • 자유 현금흐름도 ‘수십억대’로 점프

더 이상 "미래만 보고 투자하는 기업"이 아니다.

과거 넷플릭스나 아마존이 그랬듯,

과감한 적자 → 네트워크 장악 → 수익 전환

이 시나리오를 본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예전엔 광고 하나도 없던 넷플릭스가 요즘 광고판을 진지하게 바르는 것처럼,

우버도 이제 본격적으로 광고, 지도, 결제 등 서브 비즈니스에서 ‘매출’ 뽑아내기 시작했다.

3. 우버 주가가 안 오른 이유? 오히려 골든타임

“그렇게 좋은데… 우버 주가 왜 이래?”

고금리 시대,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되다 보니,
꼭 필요한 종목도 같이 잊혔다.

게다가 우버는 테슬라처럼 차를 보유하지 않는다.
넷플릭스처럼 화려하게 콘텐츠 쏟아내지도 않는다.
즉, ‘인스타그램용 콘텐츠’가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투자라는 관점에서는 오히려 이게 더 무섭다.

광고는 조용히 팔리고 있고,
정기구독 서비스인 ‘우버 원(Uber One)’은
꾸준히 고객을 충성도 높은 팬으로 바꾸고 있고,
마진은 꾸준히 오른다.

즉,
“조금 늦었지만 지금부터야말로 찬스”라는 말이
차트보다 수익 구조에서 먼저 들려오기 시작했다.

4. 후천적 플랫폼, 그리고 로지스틱스 지배자

개인적으로 우버의 가장 무서운 무기는
‘이제 자동차가 없어도 비즈니스가 굴러갈 수 있게 만든 구조’다.

물류 플랫폼 Freight는 이제 자산 비중이 낮다.
자체 차량 없이도 화물 네트워크를 돌릴 수 있는 구조다.

누가 처음 이 구조를 봤을까?

어쩌면 쿠팡일 수도 있고,
어쩌면 배달의민족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갖고,
지도까지 내재화한 플랫폼은 우버다.

📦 사람을 이동시키면서 동시에 상품을,
그리고 상품 데이터까지 움직이는 구조.

이걸 하고 있는 기업은 한국에도, 미국에도, 세상에도 별로 없다.

5. 케이스 하나, 필라델피아 친구

예전에 필라델피아에 유학 간 친구가 있었다.

하루는 이런 얘기를 했다.

"교통비랑 밥값이 너무 나가서 우버 원을 깠어. 한 달에 10~15달러 정도 내는데, 배달비도 줄고, 우버 타는 것도 할인돼. 이게 생각보다 되게 커."

처음엔 별 거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친구가 그다음 해엔 이렇게 말했다.

"근데 나 이제 없어지면 못 살아."

정기구독의 마력이다.

물건을 더 많이 살 필요도, 더 자주 탈 이유도 없는데,
‘내가 할인받고 있다’는 프리미엄이 사람을 결속시킨다.

그리고 우버는 이걸 이미 글로벌 1억 명 넘게 가입시켰다.

6. 투자란 결국, 지금의 불편을 사는 것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우버가 만약 한국 기업이었다면,

타다가 끝까지 살아남았다면,

지금 우리는 훨씬 더 자연스럽게 이 생태계를 떠올릴 수 있었을지.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우버야?"라는 질문이 나오는 상황이고,
"그래도 버는 건 많다던데?"라는 회사가 되어 있었다.

투자는 결국 이런 시점에서 결정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불편해하거나,
정확히 이해 못 하고 있을 때,
그게 바로 아직 상승 전이라는 증거 아닌가.


✏️ 정리하자면,
▸ 우버는 더 이상 흑자를 버티는 게 아니라, 본격적으로 ‘캐시카우’ 전환된 플랫폼
▸ 지도, 결제, 광고를 품은 ‘비즈니스 인프라’로 진화 중
▸ 지금은 모르는 사람은 그냥 무시하지만, 가진 자는 조용히 담기 시작하는 시점

결국,

🚗 "카카오T가 수익 모델이라면?"
📫 "배민이 정기구독을 팔기 시작했다면?"
📦 "쿠팡 픽업이 벌써 흑자에 진입했다면?"

그걸 한 회사가 다 하고 있는 케이스가 바로,
지금의 — 우버다.

📉 약간 잊힌 느낌이 드는 지금이,
오히려 가장 뜨거운 순간일지도 모른다.

(투자 여부는 각자 판단입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