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에 베팅한 우리, 애틀라시안에서 본 미래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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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투자 이야기라기보단, ‘성격 문제’에 가까운 이야기다.
Tech 종목에 푹 빠진 사람들의 행태에 대한 관찰기다.
AI 시대에 올라타고 싶었던 사람들, 그중에서도 ‘TEAM’을 타고 출발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린 왜 Atlassian에 꽂혔을까?

요즘 투자 카톡방이나 개미 커뮤니티를 보면, AI든 클라우드든 짧게 한 줄 요약된다.
"꼭 사야 하는 AI 수혜주 있나요?"
그에 대한 대답 중 하나가 있었다.
"TEAM, 팀웍의 시대 아닙니까."

TEAM, 그러니까 'Atlassian(애틀라시안)'이다.
Jira, Confluence 같은 협업 툴로 개발자 마음을 사로잡은 바로 그 회사다.

그런데 여기서 투자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애틀라시안은 지금 클라우드 전환과 AI 통합,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진출로 성장의 기로에 서 있지만…
이 글에서 관심 있는 건 그 성장성에 ‘마음이 먼저 반응한’ 우리 얘기다.

이건 결국, 믿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첫째, AI와 클라우드에 기대를 건 사람들

AI 열풍은 가히 광기 수준이다.
NVIDIA는 누가 봐도 정답인 주식이 되었고, 여기에 살짝 늦은 사람들은 '제2의 엔비디아'를 찾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TEAM이다.

“AI를 도입한 SaaS! 협업 플랫폼!”
이 키워드 자체가 방향을 잃은 투자자들에게 뭔가 길을 안내하는 느낌이었다.
검색어에 딱딱 걸리는 그런 회사.

하지만 웃긴 게 뭔지 아나?
이 TEAM을 사들인 사람 중 실제로 Jira를 써본 적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주변 개발자들은 Jira 언급만 해도 울컥한다.
“그놈의 Jira만 없어도 내 야근은 반토막날 거야.”

결국, 우리가 TEAM을 좋게 본 이유는 기술 자체보다는,
그 '다소 그럴듯한 미래 감성'이었다.
“AI 시대니까, 이런 팀관리 솔루션은 무조건 필요하지 않겠어?”

근데 그게 꼭 재무제표로 연결되진 않는다.

둘째, 너무 빨리 산 투자자들

2025년 1분기, TEAM 주가는 계속 출렁였다.
1월엔 주가가 꽤 잘 나가다가, 2월 들어 갑작스럽게 꺾였다.

왜?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다시 불붙는 무역전쟁 우려, 그리고 지긋지긋한 연준의 금리 이야기.
고점에서 TEAM에 올라탄 사람들은… 아래로 내려오는 코스터를 눈물로 타야 했다.

이게 참 아이러니다.
"지금 아니면 언제 사?" 하면서 샀는데, 바로 그 순간이 고점이었다.
결국 수익과의 거리는 ‘AI처럼 멀고, Jira처럼 복잡’해졌다.

셋째, 플랫폼 이야기에 매혹된 사람들

TEAM은 단순한 툴 회사가 아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라고 한다.

어딘가에서 무려 30만 개 기업이 이 플랫폼을 쓴다고 한다.
근데 이상하다.
왜 실적으로는 그게 잘 안 보일까?
600개 고객이 연 1백만 달러 이상을 결제한다고 해도, 전체 비율로 보면 영 미미하다.

이쯤에서 정신 번쩍 드는 이야기.
"회사는 좋은데, 주식은 비쌀 수 있다."

이른바 '좋은 이야기'에 너무 많은 희망을 건 경우다.
“미래의 애틀라시안은 엔비디아처럼 될 수 있어.”
하지만 그걸 위해선 지금보다 수익모델, 가격 정책, 혁신 속도 모든 것이 꽤 가파르게 바뀌어야 한다.

지금은… 그냥 개발자 많은 회사들이 Vega 빠진 Jira 계속 쓰는 느낌이다.

결국, TEAM을 사고 싶었던 우리 안의 TEAM

애틀라시안 주식을 샀던 그 순간,
사실은 ‘조직적인 나’, ‘효율적인 나’, ‘그리고 AI 시대에 잘 적응하는 나’를 사고 싶었던 건 아닐까?

재테크라는 건 종종,
투자의 수단이 아니라 내 삶의 낭만, 방향, 또는 내 모습에 대한 일종의 상상일 수 있다.

TEAM을 사면서 우리는 ‘팀으로 일하고 싶은 나’를,
‘미래에 적응 잘 하는 나’를 사 본거다.
그러니까 수익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 있는 자아에 베팅한 것.

현실은?
Jira 로그인 하다가 짜증나고,
주가는 마이너스 14%,
코멘트 창엔 “미래는 커녕 현재가 아프다”는 글들이 넘쳐난다.

지금 필요한 건 ‘투자’보다 ‘회고’

플랫폼 회사나 AI로 포장된 종목들,
다시 바라봐야 하는 시점이다.

단지 기술 낭만에 휘둘리는 대신,
이익과 고객, 확장성과 캐시플로우라는 이름의 냉정한 팀원을 모아
우리 포트폴리오라는 프로젝트를 다시 설계해야 할 수도 있다.

다음 번 주식은 ‘갈 거야!’가 아니라,
‘지금 벌고 있어!’를 기준으로 골라보자.

왜냐면,
실제로 일 잘하는 팀은
'기분’보다 '성과’로 말하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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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어떤 종목 이야기 다뤄주세요!” 라고 댓글 남겨주시면 텍스트팀 기획 회의에 소중히 참고하겠습니다 🙂

🧾 참고:
📌 기사: What Makes Atlassian Corporation Plc (TEAM) an Investment Bet? (2025.05)
📌 출처: Insider Monkey, Yahoo F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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