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AI도 못 피한 무역전쟁: 테크 황제의 슬픈 원투펀치
이것은 요즘 주식시장과 테크주에 관한 에세이 한 토막이다.
에세이인 이유는,
데이터와 시세보단, 내 포트폴리오의 상처와 주변 지인들의 분노로부터 비롯된 감정 글귀이기 때문이고,
AI도 결국 ‘현실경제’란 벽 앞에선 버틸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최근 사건 때문이기도 하다.
화려한 테크주의 흑역사 업데이트
요 몇 년간, AI는 투자 세계의 강남이었다.
누구나 ‘AI만 사놓으면 돈이 된다’는 착각 속에 살았고,
실제로 ChatGPT, 엔비디아, 테슬라, 브로드컴 같은 종목들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찍으며 우리를 유혹했다.
그런데,
2025년 4월 초, 갑자기 모든 것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테크주의 무릎을 꿇게 한 건 다름 아닌 ‘관세’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자비한 일격.
“중국산 모든 공산품에 관세 34% 때려!”
이 한 마디에 미국 기술주의 핵심 기반, 특히 반도체와 전자부품 기반 주식들이 줄줄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브로드컴? -9%
AI 반도체 기반 회사들? 줄줄이 -10% 이상.
심지어 ‘마그니피센트 세븐’이라 불리던 테크 황제 주식들조차 우르르…
이게 무슨 일이람.
내 지인은 이렇게 무너졌다
지인의 사례를 하나 얘기해보자.
이 친구는 작년부터 브로드컴(AVGO)에 사랑에 빠졌다.
"AI가 세상을 바꾼다."
"브로드컴은 반도체+소프트웨어의 끝판왕이다."
"실적도 넘사벽이다. 무조건 간다!"
실제로, 브로드컴은 2025년 1분기만 해도 매출 14.9조 원, AI 분야 매출 +77%,
잉여현금 8조, 배당도 3조나 쏘는 ‘넘사벽 실적’을 냈다.
그래서 이 친구는 ‘두 달만 버티면 다음 분기에도 14.9조 간다니까!’ 하며 계속 사 모았던 것이다.
문제는,
2024년 4월 3일 갑자기 귀신같이 터진 관세 이슈.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다시금 붙으면서,
브로드컴의 실적이 아무리 잘 나와도 '중국 영향권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주가는 펑.
그 친구의 반응은 이랬다.
"야, 실적 보면 회사는 완전 금광인데,
왜 사람들이 이 주식을 안 사?!"
나의 답은, 딱 하나였다.
“이건 투자 싸움이 아니라 심리전이야.”
테크주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할 진짜 적
테크주 투자자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 회사 실적이 좋으면 주가는 올라야 한다
- 혁신 분야는 문제 없이 커진다
- 기관이 좋아하면 주가도 오른다
그런데 요즘은 이 ‘3대 신화’가 자주 깨진다.
이번 브로드컴 사례처럼,
AI든 뭐든 결국 ‘국가 간의 다툼’,
‘정치적인 여러 요소’,
혹은 ‘투자자 심리’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잘못된 타이밍에 잘 된 회사를 들고 있어도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후속 대책은 없었다
이런 와중에도,
켄 피셔같은 대형 자산운용사에서는 여전히 “브로드컴은 유망하다”는 말을 한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AI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그 성장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과 고통을 투자자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기회로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좋은 회사에 잘못 들어가면 2년 수익률 제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브로드컴의 교훈: AI라고 무적인 시대는 끝났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AI는 언젠가 모든 걸 다 바꾸고, 내가 그 테크를 미리 선점하면 큰 돈을 번다'는
희망회로를 장착하고 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지만 브로드컴 사태는 우리 모두에게
한 번쯤 냉정하게,
“기술주도 결국 현실경제의 프레임 내에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했다.
결국 중요한 건,
좋은 기업을 보는 눈도,
좋은 타이밍에 들어가는 운도 아닌,
‘좋은 상황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란 생각이 들었다.
📌 요약하자면
- 브로드컴은 분명 초우량 AI 반도체 회사다
- 그러나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이란 메가 이슈 앞에선 가치도 무너진다
- 테크주는 실적보다 ‘심리’, ‘정치’에 더 흔들릴 수 있다
- AI 분야도 이젠 리스크를 고려해야 할 시기다
📌 던지기 전에, 한번쯤 물으세요
“나는 이 흔들림을 끝까지 견딜 수 있는가?”
끝.
✍️작성자:
10년을 현장에서 시행착오하며 살아온 기술주 중독자.
지금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브로드컴 주가창을 5분 간격으로 보고 있음… 🙄
📍다음 편 예고:
💸“애플, 구글, MS는 이제 너무 늦었나?”
혹은 “강남 토박이보다 무서운 후발투자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