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채 시장, 외국인 투자자가 열쇠 될까?
최근 이탈리아 정부가 국내 소액 투자자를 대상으로 국채 판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강화해 왔지만, 이 전략이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제 관심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로 옮겨가고 있다. 과연 이탈리아 경제는 이 새로운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국채 시장을 유지할 수 있을까?
🔍 이탈리아, 소액 투자자의 관심을 잃다.
이탈리아는 2012년 유로존 부채 위기 이후 소액 투자자(개인 투자자)들을 주요 국채 매수자로 유도하는 정책을 펼쳤다. 당시 정부의 의도는 명확했다.
💡 소액 투자자들은 외국인 투자자보다 시장 변동성에 덜 민감하므로, 시장이 불안할 때도 안정적인 국채 수요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자층이었다.
이 전략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 총 2,450억 유로(한화 약 350조 원) 규모의 국채가 소액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되었고, 현재 이탈리아의 전체 3조 유로 규모 부채 중 약 15%가 이들 투자자의 손에 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인플레이션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정책 변화로 인해, 소액 투자자의 국채 매수 의지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소액 투자자의 은행 예금이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가계 저축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 2024년 이탈리아 정부는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BTP Plus라는 8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여 149억 유로를 조달했다.
✔️ 그런데 2023년 비슷한 조건의 국채 발행액(약 300억 유로)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 2023년과 비교해 일반 가계의 국채 구매가 점점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다.
🌍 외국인 투자자, 이탈리아 국채의 해결책?
이탈리아의 재정 당국은 소액 투자자의 감소를 외국 자본 유입으로 보완하려 하고 있다.
📌 2024년 11월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이탈리아 국채는 7,700억 유로를 넘어섰으며, 이는 유로화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왜 외국인들이 이탈리아 국채에 관심을 가지는 걸까?
1️⃣ 높은 채권 수익률
- 이탈리아 국채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 예를 들어,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독일 국채보다 1.5%p 이상 더 높다.
2️⃣ 정치적 안정성 향상
-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예상보다 더 긴 집권 기간을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 대비 정치적 불안 요소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 이는 오랜 기간 불안했던 이탈리아 정치 상황과 대조적인 결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뢰할 만한 요인 중 하나다.
3️⃣ 재정적자 감축 노력
- 2024년 이탈리아 정부의 재정적자는 7.2%에서 3.4%로 줄어들며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 재정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긍정적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리스크
이탈리아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성공한다 해도, 여전히 시장 리스크가 존재한다.
특히, 국제 금융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는 여전히 ‘위험 프리미엄’이 높은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 2011년 이탈리아 금융위기 당시, 독일 국채와 이탈리아 국채 간 금리 차이(일명 ‘스프레드’)가 500bp(5%포인트) 이상까지 벌어지며 정부가 큰 위기를 겪었던 사례가 있다.
✅ 지금은 당시처럼 급격한 변동성은 없지만, 경제 위기가 다시 찾아온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빠르게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
👉 즉, 외국 자금을 유치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결론: 이탈리아 국채 시장의 미래는?
✅ 소액 투자자의 구매력이 감소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탈리아 국채 시장을 떠받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현재까지는 높은 금리와 정치 안정성 개선 덕분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매입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이 전략만으로 완전히 안전한 시장을 만들 수는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국채 수요를 유지하려면, 이탈리아는 더 탄탄한 재정 운영과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