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보다 빠른 돈, AI보다 안전한 미래? — 요즘 제약업계가 중국에 꽂힌 이유
“이제는 꼭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을 살 필요도 없어요. 중국에도 충분히 좋은 물건이 많거든요.”
— Stifel 글로벌 헬스케어 팀, 팀 오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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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것은 헬스케어 산업의 투자 측면을 바라본 에세이이다.
2️⃣ 미국 제약이 중국을 향하는 진짜 이유
3️⃣ '10년 뒤 블루칩'을 찾는 투자자들은 어디를 보나?
4️⃣ 애매한 한국 바이오, 헷갈리는 신흥국 투자
5️⃣ 결국 돈 되는 건 '성장성 + 구조'다
1️⃣ 이것은 헬스케어 산업의 투자 측면을 바라본 에세이이다.
에세이라고 하는 이유는,
데이터 보다 맥락을 보는 시선이고,
어깨너머로 들은 것과 시장 분위기를 조합한 생각이니,
정확한 투자 조언은 아니지만,
요즘 바이오 투자자들끼리 술자리에서 나오는 '살짝 무거운 얘기' 정도로 생각해도 좋을 듯 하다.
내 주변 제약사 다니는 친구 셋이 있는데,
대화의 공통된 결론은 거의 이렇다.
"우리보다, 아니 심지어 화이자보다도 중국이 빨리 움직이더라."
"너 미국이 제일 먼저 줄 알았지? 요즘 딜은 다 중국이 먼저야."
"이제 진짜 신약 주도권이 동쪽으로 넘어오는 거 아냐?"
2️⃣ 미국 제약이 중국을 향하는 진짜 이유
요즘 미국 빅파마(대형 제약사)들이 대놓고 중국 제약사들과 거래를 늘리고 있다.
💡 DealForma 조사에 따르면,
올해(2024년) 기준, 최소 5천만 달러 규모의 딜들 중
약 30%가 중국 제약사와의 거래였다.
▶ 5년 전엔? 거의 0%였다.
이 정도면 트렌드가 아니라, '방향성'이다.
왜 미국은 중국을 선택했는가?
-
⏱️ 임상 속도
중국은 초기 임상(1상, 2상)에서 신속한 허가를 받을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실험 허들이 낮다". -
💵 약가
저렴한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약 효과는 비슷하되 가격은 낮춤. -
📜 라이센스 판매
중국 제약사들은 막대한 자본 없이도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동기부여가 높다.
이 말은 곧, 미 제약사들은 자신들이 '직접 개발'하지 않아도 값싼 파이프라인을 가져올 수 있다는 뜻.
사례로 보자.
Primatene Mist 같은 흡입 제품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는 Amphastar Pharmaceuticals (AMPH)는
중국 파트너십을 통해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자기 자금으로 주식 매입까지 할 정도로 여유가 있다.
3️⃣ '10년 뒤 블루칩'을 찾는 투자자들은 어디를 보나?
대형 펀드는 이 흐름을 읽고 있다.
AMPH 같은 회사에는 현재 23개의 헤지펀드가 투자 중이다.
이들은 단기 트레이딩보다,
5년 이상의 '성장 밸류 체인'을 보는 펀드들이다.
실적도 받쳐준다.
- 2024년 Q3 기준, 매출 6% 상승 (191.2M USD)
- 대표 제품 Baqsimi, Albuterol MDI가 핵심
- 연매출 1억 달러 돌파 예상
대형 펀드들이 주식시장에서 보는 가치는 명확하다.
👀 '하이리스크가 아니라,하이퍼그로스'를 보면서도
📈 상대적인 안정성도 챙긴다.
이건, 테슬라나 엔비디아 같은 AI주는 아직 못 주는 성향이다.
4️⃣ 애매한 한국 바이오, 헷갈리는 신흥국 투자
여기서 한국은?
늘 그렇듯… 애매하다.
기술력은 꽤 있다.
하지만 자본과 승인 속도 측면에서 뒤쳐진다.
비슷한 상황에서 중국은 '신속함 + 저가 전략'을 무기로
빅파마들의 선택을 받는다.
누군가는 말한다.
그거 솔직히 비열한 조합 아냐?
비용 내리고 인간 실험 일찍 돌리는 거.
맞다.
도덕적으로 민감한 영역이다.
하지만, 주주가 원하는 건 가시적 성과이고,
자본은 도덕보다 ROI에 민감하다.
이런 흐름에서 한국 바이오들은,
라이센스 아웃에 대한 환상이 중심이다.
하지만 내부 인프라, 현금흐름, 글로벌 네트워크 모두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즉,
🟠 로컬 강자일 수는 있어도
🔴 글로벌 체인에 들어가긴 어렵다.
5️⃣ 결국 돈 되는 건 '성장성 + 구조'다
AMPH를 보자.
- 중국과 연결된 파이프라인
- 자체적으로 수익모델 확보
- 자금 흐름 있어서 자사주 매입도 감행
- 단순 상승주가 아니라, '기업 설계'가 되었다
동일한 업계에서,
한국 바이오가 이 구조를 카피하려면
적어도 두 가지부터 해결해야 한다.
- 초기 자금 → 외적 파트너가 아닌 내부 투자자로 변환해야
- 라이센스 딜 → 그 자체가 아닌, 상용화 이후 로드맵까지 설계해야
—
🍷 여담으로,
얼마 전 친구들과 팟캐스트용 녹음을 하면서 토론했다.
"앞으로 10년, 한국 제약이 살아날 가능성 있냐?"고.
누군가는 ‘뼈아파도 페이드아웃’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치료 기술보다 건강보조 쪽에서 가능성을 본다’고 했다.
내 결론은 이거다.
"우린 여전히 너무 국내 중심이고,
중국처럼 뛰진 못하지만,
서서히 따라가는 중이라고 스스로 위로 중이다."
하지만 자본이라는 놈은,
느긋함을 별로 안 좋아한다.
—
📌 결국 요점은 이것
"성장은 누군가의 속도와 구조에 올라타야 한다.
그게 중국이라면, 지금은 그 선택을 할 때다."
💬 요약하면?
구분 | 미국 | 중국 | 한국 |
---|---|---|---|
임상 속도 | 느림 | 빠름 | 평균 |
자본집약도 | 높음 | 낮음 | 복불복 |
글로벌 파트너십 매력 | 높음 | 급상승 중 | 부족 |
ROI 모델 | 시스템 무게 중심 | 제품 단위 중심 | 연구단계 중심 |
🙋🏻♂️ 여러분은 어디에 베팅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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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다음 화에서는 "AI보다 빠른 바이오 혁신, 어디까지 왔나?" 주제로 돌아올게요.